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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MPE팀 마스터 이상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MPE팀에서 uSD, eMMC, UFD 컨트롤러 개발과 관련된 품질 향상 및 제품화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칩을 설계하는 디자인하우스와 이를 최종 사용하는 고객사 사이에서 웨이퍼 단계부터 패키지, 실제 제품의 신뢰성 평가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웨이퍼 레벨에서 진행되는 EDS(전기적 특성 검사) 셋업과 결과 분석, 패키지 신뢰성 평가(HTOL, ELFR, LTOL)를 위한 보드 설계 및 시험 셋업, 그리고 CP(Chip Probing)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율 분석과 이상 현상(ABN) 관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패키지 설계 단계에서는 NAND 스택 구성을 검토하고, USB/eMMC 인터페이스의 SI(Signal Integrity)·PI(Power Integrity) 시뮬레이션 검증도 함께 진행합니다. IBIS 모델과 트레이스 임피던스 조건을 바탕으로 외부 시뮬레이션 전문 업체와 협업해 보드와 패키지 설계가 실제 동작 환경에서 신호 품질과 전원 안정성을 만족하는지 검증하고 있습니다.

담당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나 기술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역량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웨이퍼 수율 이상이나 회로 이상 전류처럼 원인이 한 번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WAT 데이터와 프로브카드 저항 등 다양한 변수를 하나씩 배제하며 실제 원인을 좁혀가는 과정이 업무의 핵심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역량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업무 참여자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연결하는 소통 능력입니다. 디자인하우스는 회로 설계 관점에서, 고객사는 품질과 신뢰성 기준으로, 내부에서는 양산성과 수율 관점에서 같은 이슈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를 판단하기보다, 측정된 데이터를 공통의 근거로 제시해 서로 다른 세 관점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툴을 직접 개발해 활용하는 것 역시 이러한 소통 과정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최근 진행한 신뢰성 평가에서 오랫동안 준비했던 HTOL, ELFR, LTOL 및 ESD, Latch-up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는 결과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보드 설계부터 시험 조건 셋업, 외부 시험기관과의 협업까지 여러 단계를 직접 수행한 프로젝트였으며, 그 결과가 실제 고객사 납품 가능 여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불량 샘플의 근본 원인을 하나씩 밝혀내고, 그 결과가 실제 수율 개선과 재발 방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데이터로 증명해내는 순간이 이 직무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양산 중인 eMMC 컨트롤러처럼 저희 손을 거친 제품이 안정적인 품질로 고객사에서 인정받는 사례를 하나씩 늘려가고 싶습니다.

 

특히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미세한 전류 이상 현상처럼 공정 편차 속에서도 재현성 있게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팀 차원에서 축적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분석과 검증 업무를 AI 기반 도구로 자동화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현재도 WAT 데이터 분석 툴, 수율(Yield) 관리 프로그램, Bin 통계 관리 프로그램, Schematic·Layout 검증 자동화 툴, 보드·패키지 산출물 DB 관리 툴 등을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판단하던 업무를 도구가 먼저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자동화 도구를 더욱 고도화해 엔지니어가 반복 업무보다 원인 분석과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웨이퍼 단계의 초기 검증부터 패키지 신뢰성 평가, 고객 대응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체계화해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이아이오 입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반도체 개발은 화려하게 드러나는 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추적하며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데이터 한 줄, 웨이퍼 맵의 점 하나에서 이상을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직무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MPE 업무는 혼자 수행하는 일이 아니라 디자인하우스, 고객사, 사내 여러 팀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진행됩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전문성만큼이나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근거를 바탕으로 동료와 협업하는 자세를 갖춘 분이라면 에이아이오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